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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형편으로는 남의 일에 아는 체하는 게 도리어 시끄러운 일이 되기 쉽다!”연비는 역시 젊은

청년의 몸인지라, 생각하는 바가 조삼도와는 전혀 달랐다.내심 생각하고 있었다.’스승의

확실히 이상하다. 평소에 나를 교훈해 오신 정신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죽으려는 사람을 보고

구해 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될 일인가? 하물며 상대방은 평범한 산곡간의 약한 부인인데. 아마

부부 싸움을 하고 울화가 치밀어서 투신 자살을 하려는 건지도 모르지. 저 여자는 위로 노인들

을 모시고, 아래로 어린 것들을 거느리고 있을 터인데 ‥‥‥ 한 여자가 죽어 없어지는 것도 가

엾지만, 그 집안 꼴이 얼마나 처참해질 것인가.’신안묘수 조삼도란 자는, 비록 남의 물건을 훔쳐

내는 데에 귀신같은 재간을 지닌 도둑놈이라곤 하지만, 삼도라는 두 자로 표시되는 그의 신념으

로 미루어 볼 때, 망나니나 깡패 따위같이 악독한 인물은 아니었다.’도둑에게도 인정과 의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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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 있다!’이런 말은 조삼도를 두고 할 수 있는 말인지도 몰랐다.새시천 연비는 비록 도둑놈

의 문하생이라고는 하지만, 평소에 ‘의리를 아는 도둑’이 되라고 스승에게 교훈을 받아 온 바 있

는지라, 이번 경우의 스승의 말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조그마한 나룻배와

그 중년 부인과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밝은 달빛 아래서 중년 부인의 풀어헤친 긴 머리털

이 어수선하게 바람에 휘날렸다.통곡 소리는 구곡 간장이 녹는 듯, 처절하게 들렸다. 마치, 깊은

산곡간에서 구슬픈 원숭이의 울음소리가 듣는 사람에게 애절함을 자아내듯이.이때 홀연, 좁은 산

길 속으로부터 또 하나의 노인이 헐레벌떡거리며 줄달음질을 쳐서 뛰쳐 나왔다.백발이 바람에

휘날렸다.두 손을 허공으로 높이 쳐들어 마구 휘둘렀다.그리고 목청이 터져라고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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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멈아! 애기 어멈아! 너는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된다! 네가 죽어 버린다면 우리 두 늙은

것들은 어떻게 살아간단 말이냐? 또 손자 녀석은 누가 기른단 말이냐?”노인은 한편으로는 소리

를 지르며, 또 한편으로는 미친 사람같이 강변으로 달려왔다.쓰러질 듯, 위태로운 걸음걸이.나이

칠팔십 세나 되어 보였다.연비는 그 광경을 보자 자기의 추측이 과연 틀림없었다고 생각했다.

‘저 중년 부인에게는 역시 늙은 시부모들이 있고, 아래로는 어린아이들이 있었구나! 절대로 죽

어서는 안 될 여자다!’연비가 또 한 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중년 부인은 고개를 홱 돌이켜

힐끔 뒤를 한 번 돌아다보더니, 별안간 몸을 불쑥 허공으로 솟구쳤다.풍덩 ! 하는 소리와 함께 물

방울이 사방으로 튀면서 강물이 드높게 출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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