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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맹세해도 좋으니까‥‥‥””아니, 아가씨 ! 그게 정말이시오?””정말이구말구! 이 누이가 누구하구든

한 번 약속한 일치고, 철두철미하게 끝장을 내지 못한 일이 없단 말이야!”소세옥은 남몰래 마음속으로 웃

음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치미를 뚝 떼고, 감격하여 마지않는다는 듯, 진지한 태도로 대꾸해

주었다.”그 도둑놈은 솜씨가 이만저만한 놈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 아가씨가 그놈들을 때려 눕힐 수 있

단 말이오?”봉랑자 우의미 아가씨의 입가에는 가느다란 웃음 줄기가 번져 나갔다.”그놈을 때려 눕히든

못 때려 눕히든, 그것은 별문제이고‥‥‥ 만일에 내가 이 사건을 끝장을 내고 그 잃어버렸다는 물건

을 찾아주었을 때에는, 젊은 친구는 무엇으로 나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겠어?””돈을 듬뿍 드리리다!”

“난 돈 같은 건 싫어!””그럼, 보석들을 두름으로 엮어 잔뜩 드리기로 합시다!””난, 그따위 것들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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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아가씨는 마지막 ‘까’를 기다랗게 뽑으며, 날씬한 허리채를 한들한들 흔들었다.23. 자살

연극”그럼, 나는 뭣을 사례로 드릴까? 아 참, 있소! 있어! 화려하고 맵시 나는 비단 옷 한 벌을 해올리

리다!””비단 옷도 난 싫어!”봉랑자 우의미 아가씨는 허리를 비비 꼬며 탐스러운 둔부를 흔들흔들 육감

적인 교태를 제멋대로 부렸다. 곁눈질을 해서 소세옥을 살짝 흘겨 봤다.그러고는 백옥같이 하야말쑥

한 손가락 하나를 꼿꼿이 뻗쳐서 소세옥의 이마를 툭 치면서, 요기(妖氣)가 가득 찬 음탕한 음성으로

응석을 부리는 어린 아이같이 말했다.”이런 벽창호! 정말 바보야! 자나깨나 배웠다는 선비는 이렇게

까지도 말귀가 어두운가? 정말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 그렇잖으면 일부러 시치미를 떼고 바보인

척하는 거야?”여인숙 넓은 대청 안에서는 수십 쌍의 눈초리들이 아가씨의 일거일동을 주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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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그런데도 봉랑자 우의미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없다는 듯, 제멋대로 떠들고 안

하 무인격으로 온갖 교태를 부리며 소세옥을 유혹하려고 수선을 떠는 것이었다.감히 소리를 내서

웃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누구나 이 봉랑자라는 아가씨가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운 무서운 존

재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만일에 누구든지 이 아가씨의 비위를 한 번 거스르기만 한다면

‥‥‥‥ 그래서 아가씨가 소맷자락을 한 번 슬쩍 휘두르기만 한다면, 즉각에 칠독봉침이라는

바늘끝 같은 무기가 소리도 냄새도 없이 상대방의 치명적인 급소로 화살처럼 습격해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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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이 바늘끝 같고 화살같이 빠른 무기를 막아 낸다는 것은, 보통 재간을 가지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무수한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가소롭다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찍소리도 입 밖에 내놓지는 못했다.소세옥은 아가씨가 어찌나 수선을 떠는지 얼굴이 시뻘개졌

다. 여러 사람들이 자기를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쑥스럽고 어색하기 짝이

었다. 그렇다고 해서 화를 내고 아가씨와 맞서서 싸울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이런 아가씨와

더불어 더 이상 허튼 수작을 해선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

https://www.youtube.com/watch?v=7HCGwLdX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