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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관음 손추평이 그제야 대꾸했다.”어쨌든 이 사건은 우리 장주님께서 돌아오시기만 하면 자연

명백해질 일이오. 꼬락서니를 보니 그자들은 장주님이 안 계신 것을 알자 곧바로 돌아가 버린 것

같소!”바로 이때, 홀연 봉명장의 장정 한 사람이 씨근벌떡거리며 숨이 차서 달려들었다.손에는 옻

칠을 해서 만든 봉투 한 장을 높이 떠받들고 있었다.그 한 통의 편지를 천수관음 앞에 내밀며, 읍을

하고 보고했다.”방금 이 자리를 뜬 괴상한 두 흑색의 사나이들이 이 편지를 소생에게 주면서 장주님

께 올려 달라고 했습니다.”천수관음은 그 편지를 받아들고 얼른 훑어봤다.시커먼 칠을 한 봉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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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새빨간 글씨로,’정기봉 친전(親展)’이라는 다섯 자가 적혀 있을 뿐이었다. 천수관음은 아래턱

을 까딱까딱하면서 말했다.”인제 알았소! 여러분들은 다들 돌아가시오! 오늘은 아무 일도 없을

것이오!”천수관음은 말을 마치자 시커먼 칠을 한 편지 한 통을 손에 쥔 채 봉명장 안으로 천천히 걸

어 들어갔다.이리하여 일장의 폭풍우는 조용히 가라앉은 셈이 되었다. 그러나 봉명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심정 속에는 반드시 커다란 폭풍우가 또 한 번 닥쳐오리라는 예감이 꽉 차 있었다.그 무서

운 폭풍우가 언제 또 닥쳐올 것이냐? 오늘? 혹은 내일? 그 시간만은 어떤 사람도 예측키 어려웠다.

흑해쌍마란 두 괴상한 사나이들이 봉명장 대문 앞에 나타났을 때, 자운 아가씨도 요란스런 경종

소리를 듣자 뛰어 나와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그러나 강주 아가씨가 봉명장 문앞에 괴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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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전신을 오들오들 떨면서 무슨 말을 해도 막무가내, 혼자서 남

아 있기가 무섭다고 고집을 부렸다.자운 아가씨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강주 아가씨를 데리고 봉

명장 대문에서 가까운 지점에 있는 한 채 누각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 누각 위에서는 비록 왁

자지껄 떠드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봉명장 앞의 광경이 일목 요연하게 내려다보였다.자

운 아가씨는 괴상하게 생긴 낯선 사람들이 나타난 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채자, 마음을

턱 놓고 강주 아가씨와 함께 누각에 있으면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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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도 그 두 흑색 피부의 괴상한 사나이들이 누군지 알 도리는 없었다. 단지 그들의 기발한

신법과 특히 축신술(縮身術)의 기기묘묘한 재간을 내려다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뿐이었다.

한편, 강주 아가씨는 처음에는 굉장히 무서워했지만, 두 흑색괴인들을 확인하고 나서부터는 도

리어 깔깔대고 자지러지게 웃기만 했다. 마치 구경거리가 재미있어서 신바람이 난다는 천둥

벌거숭이 어린이 같았다.자운 아가씨는 온갖 정신을 봉명장 대문 밖으로 쏟고 있었기 때문에

, 강주 아가씨의 태도를 주의해 볼 만한 겨를이 없었다.흑해쌍마란 괴상한 두 사나이들이 사

https://www.youtube.com/watch?v=9wTyOErYj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