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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훑어봤다.눈초리에서 두 줄기 매서운 광채가 화살처럼 뻗쳐 났다.기탄없이 냉소를 터뜨

렸다.”흐흥! 그대들이 그걸 알려고 할 필요는 없어.내가 먼저 알고 싶은 것은 그대들은 뭣 때문에

하필 이 여인숙에서 싸움을 해 가지고 남의 집을 이 꼬락서니로 만들어 놓았느냔 말이야?”비천야

차 유성은 사천, 하남 지방 일대를 횡행하면서, 일찍이 누구를 두려워해 본 적이 없는 위인이다.

아니꼬운 아가씨의 태도에 격분을 참지 못하고 벽력같이 소리를 질렀다.”이봐! 이 비천야차가

하는 일에 관해서 아가씨는 간섭할 자격이 없소!””하하하‥‥‥”새빨간 옷을 입은 아가씨는 가

볍게 웃어 넘겼다. 그러나 말투에는 여전히 위엄이 가득 차 있었다.”그렇다면, 그대는 진령사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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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격쯤 되는군?””맞았소!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그뿐이지, 또 뭘 따따부따하고…”붉은 옷의 아가

씨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고개를 이편으로 돌이켜 벽안승을 힐끔 쳐다보더니 아

래턱을 까딱까딱했다.”알고 보니 이분은 바로 대각사에서 오신 벽안승이시군! 금오화상의 명령을

받고 이곳에 파견된 것이겠지?”벽안승은 호색지도(好色之徒)로 유명한 작자였다. 홍의의 아가씨

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仙女) 같은 미모를 한 번 보자, 장미꽃에 돋친 가시가 곧잘 사람의 손을

찌른다는 사실도 전혀 머리 속에 없었다.두 눈을 가느다랗고 거슴츠레하게 뜨고, 입을 크게 벌려

서 한바탕 너털웃음을 쳤다.”핫! 핫! 핫! 맞았소! 맞았소! 아가씨는 사람을 알아보시는 관찰력이

보통이 아니신걸!”붉은 옷의 아가씨의 얼굴에는 상대방을 경멸하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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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없이 살짝 웃었다.”그대들은 무슨 원한 관계라도 있다는 건가? 어째서 다른 데에 가서 싸우지

않고 하필 여기서?””흥!”비천야차는 코웃음을 쳤다.벽안승이 말을 가로챘다.”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 비렁뱅이 늙은 도사 때문에‥‥‥‥””비렁뱅이 늙은 도사라구?”아가씨의 표정

이 별안간 엄숙해졌다.”그건 바로 걸인 도사 말인가?””맞았소!”역시 벽안승이 대꾸했다.”바로

걸인 도사라는 늙은이가 나를 희롱하고 덤벼들었기 때문에, 버르장머리를 좀 고쳐 주려고 하는

판에, 이 친구가 우연히 나하고 싸움을 하게아가씨는 고개를 돌려 비천야차를 또 한 번 곁눈질

로 훑어봤다.”흐음! 알고 보니까 사정이 그렇게 된 것이었군!”비천야차 유성이 징글맞은 음성으

로 껄껄댔다.”허허! 헛! 헛! 어찌 된 사정이든 간에, 아가씨는 뭣 때문에 그것을 꼬치꼬치

것이오?”홍의의 아가씨는 앙칼진 음성으로 매섭게 소리를 질렀다.”나는 호의로 물어 본

‥‥‥ 멋도 모르구 함부로 우쭐대지 말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