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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 수 없게 되었다.’거추장스런 적수는 먼저 없애 버리는 도리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천기부

록이 아무리 눈앞에 있어도 손에 넣을 가망이 없다!’봉랑자와 걸인 도사의 배는 이때 불과 삼 장쯤 떨

어져 있었다.걸인 도사는 술이 담긴 큼직한 종굴박도 배 위에 던져 버리고, 찢어진 소맷자락을 마구

휘둘러 배를 쏜살같이 몰고 있었다.배를 급히 몰면서도, 걸인 도사의 술기운으로 거슴츠레해진 두 눈

은 쉴 새 없이 봉랑자의 일거 일동을 노려보고 있었다.걸인 도사의 이런 꼴을 봉랑자가 모르고 있

을 리 없었다.”흐흥!”봉랑자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 나서 배를 젓고 있는 장정들에게 뭣인지 잘 들리

지 않는 낮은 음성으로 분부했다.다음 순간, 봉랑자를 태운 배는 비스듬히 뱃머리를 돌려 강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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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향하고 질풍같이 달리기 시작했다.마침내, 두 나룻배의 거리는 차츰차츰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배들은 서기가 타고 있는 배를 협격(挾擊)할 자세로 거리를 단축해 가면서도, 봉랑자와 걸

인 도사는 똑같이 상대방이 졸습을 가하지나 않을까 하는 점에 온갖 정신을 쏟고 있기 때문에, 이 틈

을 타서 서기의 배는 도리어 꽤 먼 거리를 앞서 달릴 수 있었다.봉랑자와 걸인 도사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삼 장에서 이 장으로. 이 장에서 일 장 남짓하게.봉랑자가 돌연 꼬챙이 같은 음성으

로 자지러지게 웃었다.”해해해 ! 해해 ! 돼먹지 않은 늙은 도사! 정말 이 자리에서 깨끗이 손을 떼

고 물러가지 못할까?”걸인 도사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곁눈질을 해서 봉랑자를 흘겨 보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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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배짱을 부리는 통쾌한 음성으로 웃어 젖혔다.”헛! 헛! 헛! 봉랑자! 그대야말로 왜 깨끗이 손

을 떼고 물러가지 못한다는 거지?”봉랑자의 음성은 극도로 날카로웠다.”나는 나 자신을 위해

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냐!””그럼, 어떤 얼굴이 허여멀쑥하게 생긴 사람을 위해서, 기를

쓰고 서기를 붙잡으려고 한다는 거겠지?”봉랑자의 칼끝같이 날카롭던 음성이 이상하게도 맑고

부드럽게 가라앉으면서, 마치 쟁반 위에다 구슬을 굴리듯 매혹적으로 웃었다.”호호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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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그러나 그 미끈하게 생긴 사람은 유감 천만이지만 그대 같은 시시한 인간은 아니란 말이야!”

걸인 도사는 목청이 터지기라도 할 듯이 너털웃음을 쳤다.”와하하하‥‥‥ 핫! 핫! 이 비렁뱅이

도사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단 말이오! 전세(前世)에서도 그런 일이 없었고, 또 일

평생을 통해서 어떤 여자 하나를 사랑해 본 적도 없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