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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랑자는 똑같이 깜짝 놀랐다.속임수로 천하에 유명한 놈이니, 또 무슨 간계(奸計)를 쓸지 예측키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흐음! 저놈이 또 괴상 망측한 속임수를 쓰려구?’두 사람의 머리 속
을 똑같은 생각이 번갯불처럼 스쳐 나가는 순간에, 강변에 서 있는 신안묘수 조삼도가 별안간 소리
를 질렀다.”두 분은 저놈의 속임수에 또 넘어가지 마시오. 저 주서기란 놈은 반드시 두 분을 또 한 번
속여 넘기고야 말 것이오!”봉랑자가 칼끝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자지러지게 웃었다.”해해해! 어림도
없는 소리! 나를 속이지는 못할걸! 저자가 세상이 살기 싫어져서 죽고 싶다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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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 도사는 갑작스레 나룻배에 속력을 가했다. 단숨에 일 장 이상이나 미끄러져 나갔다. 배꼬리가
봉랑자의 뱃머리와 맞부딪칠 지경으로 접근했다.그는 껄껄대고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봉랑자! 어쨌
든, 저자가 쉽사리 뺑소니는 치지 못할 것이오! 결국은 우리 둘이서 하기에 달린 노릇이지!”봉랑자는
눈매가 샐쭉해지면서 발칵 악을 썼다.”이런 비렁뱅이 도사! 어물어물하고 딴 배짱을 먹구‥‥‥내
앞으로 더 대들면 그때는 알지? 나를 원망하지는 말란 말이야!”걸인 도사는 한편 어깨를 으쓱해 보이
면서 너털웃음을 쳤다.”헛! 헛! 헛! 그러면 우리는 정말 일 대 일로 싸워 보잔 말이오?”그들의 앞에서
나룻배를 빙글 돌리고 있던 서기가 껄껄대며 웃었다.”핫! 핫! 핫! 두 분은 역시 싸우지 않는 게 좋을 것
이오! 만일에 두 분이 결사적으로 싸고 있을 때, 내가 그 틈을 타서 뺑소니를 치면 어쩔 작정들이오?”
봉랑자가 또 앙칼진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여섯 명의 장정들이 나룻배를 쏜살같이 몰아서 서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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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두 장거리나 더 쫓아갔다.봉랑자는 코웃음을 쳤다.”흥! 네놈부터 먼저 없애 버리겠다!”서기는 몸
을 훌쩍 날렸다.나룻배 오른편 뱃전에 우뚝 버티고 서서 두 손을 마구 휘둘렀다.”가만, 가만‥‥‥ 잠깐
만 참으시오! 두 분이 필요하다는 건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천기부록 아니오? 그것 때문에 이러는 거요?”
봉랑자는 또 한 번 냉소를 터뜨렸다.”잘 알면서 왜 시치미를 뚝 떼고 능청을 떠는 거야?””그렇다면 그만둡
시다! 만일에 두 분들이 나를 건드려서 다쳐 놓는다면, 나는 강물에 빠져 버리고 말 테니까. 하하하‥‥‥
내가 죽어버리면 천하 보물 천기부록도 나를 따라서 강물 밑바닥에 가라앉아 버릴 게 아니겠소? 그
렇게 되면 두 분은 무얼 얻을 수 있다는 거요?”봉랑자는 한편으로는 배를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