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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할 수 없는걸!”찻집 심부름꾼 녀석은 일이 이미 끝장이 났다는 눈치를 채자, 입을 쭈뼛쭈뼛하

서도 능청스럽게 슬금슬금 이편으로 걸어 나왔다.입을 열기 전에 히죽벌죽 웃으면서 허리를 굽

실굽실했다.”세 분 손님들! 그만 들어가셔서 차 한 잔 마시십쇼!”그 녀석은 내심 딴 배짱이 있었

다. 삼기가 차를 마시든 말든, 먼저 찻값이라도 내놓고 어서 이 자리를 떠주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으로 슬쩍 건드려 본 것이다.북기 한방은 울화통이 터져서 견딜 수 없는 판이었는지라, 시커

먼 두 눈썹을 찡긋 위로 치올리며 부리부리한 눈을 딱 부릅뜨고 목청이 터져라고 호통을 쳤다.

“이 병신 같은 자식아! 누가 네놈 집의 맛대가리도 없는 차를 또 마신다고 그랬느냐?”남기 왜방

삭이 품속으로부터 선뜻 은전을 한 움큼 집어 내서 얼만지도 모르고 심부름꾼 녀석 앞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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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졌다.”자! 찻값 받아라! 남는 돈은 네 녀석이 적당히 얌얌얌!”여태까지 전전 긍긍, 울상을 하고

있던 심부름꾼 녀석은, 번쩍번쩍하는 은전이 눈에 띄자 당장에 싱글벙글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

다는 표정으로 땅바닥에 던져진 은전을 한 닢, 두 닢, 주섬주섬 웃저고리에 틀어 넣기 시작했다.

“세 분 손님 ! 정말 감사합니다. 싸움만 하시는 분들인 줄 알았더니 참 좋으신 분들이신데요.”

동기 손불이가 시끄럽다는 듯, 호통을 쳤다.”임마! 주둥아리 그만 놀리고 어서 저리 꺼져라!”

심부름꾼 녀석은 어찌나 겁이 났던지, 부들부들 떨면서도 여전히 웃는 낮으로 마음속으로만 욕

지거리를 퍼붓고 있었다.’늙은 주제에 우라지게 뻐긴다! 상통은 말(馬)보다도 더 길어 가지고. 네

명에 죽지 못할 게 뻔하다!’그런데 뉘 알았으랴.바로 이 순간에, 난데없이 쩔렁쩔렁하는 말방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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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 연지마 한 필이 쏜살같이 이쪽을 향하고 달려들었다.순식간에 그 말은

찻집 문앞에까지 다다랐다. 말의 등 위에서 한 덩어리 보랏빛 구름이 바람처럼 소리 없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날씬하게 생긴 아가씨 하나가 우뚝 땅 위에 내려섰다.심부름꾼 녀석도 어리둥절해서 바

라다보았고, 삼기들도 그 아가씨의 모습을 확인했다.남기 왜방삭이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아가

씨를 영접한다는 듯 말했다.”아! 누구신가 했더니, 아가씨께서 여기 나타나셨군!”구름처럼 소리

도 없이 말 위에서 내려선 미모의 젊은 여인은 바로 자운 아가씨였다.호수처럼 맑게 가라앉은 아가

씨의 눈동자가 재빨리 사방을 단숨에 힐끔 휘둘러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4mJ_6FUr8J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