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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단 말이오?”말투가 불평불만이 극도에 달해 있는 것 같았다.”네에 ! 바로 그 문제 말씀이

시군요?”홍백 아가씨는 우선 이렇게 한 마디를 해놓고 화사하게 웃으면서 다음 말을 했다.

“그러게 말이죠! 가령 말하자면 바로 노인 같으신 분도 계신데‥‥”홍백 아가씨가 말을 끝

내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삐쩍 마른 노인이 또 마음에도 없는 간사스런 웃음소리를 터뜨렸

다.”해해해. 굳이 이런 문제를 꺼내기는 싫지만 말이 났으니 말이지 나는 정기봉이란 작자가

뭐 그다지 대단한 인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단 말이오! 흥! 좀더 두고 보지 ! 언제고 한 번은

나한테 그놈이 굴복할 날이 ‥‥‥”자운 아가씨는 그 말을 듣자 전신이 오싹 떨렸다. 자신

도 모르는 사이에 곁눈질을 해서 그 삐쩍 마른 노인의 얼굴을 유심히 노려봤다.노인은 별안

간 소맷자락 속으로부터 오른손을 불쑥 내밀었다. 까무잡잡하면서도 반짝반짝 윤기가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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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활짝 벌렸다.과연, 그 손에는 단지 한 개의 손가락밖에 없었다. 물론 단혼지 일견사

라고 불리는 허비 노인에 틀림 없었다.자운 아가씨는 갑작스레 극도의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여태까지는 비록 천하제일방의 명성이나 세력이 혁혁한 바 있다고 해도 몇 차례의 사

실이 한 가지 뚜렷한 점을 증명하고 있었다그것은 천하제일방의 방주 무영객이 봉명장을 어

디까지나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그러나 이 삐쩍 마른 일견사라는 노인의 말투를 들어

보면, 그는 부방주의 자리를 노리는 야심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는 점을 쉽사리 간파할 수

있었다.’이렇게 되면, 이 일견사란 노인은 우리 아버지와 사생 결단을 하려고 덤빌 것이 아닌가?’

이때 돌연, 흥백 아가씨가 깔깔대고 자지러지게 웃었다. 한참 웃고 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호호호. 그러게 말이오! 노인 같으신 분의 현재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으로 말하면, 방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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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제외하고야 우리 방 안에서 누가 따를 수 있겠어요? 그러니 노인 같으신 분을 빼놓고야

또 누가 부방주의 자격이 있겠어요?”일견사 허비는 자못 기분이 상쾌한 모양이었다. 마음

에도 없는 웃음소리가 듣는 사람의 귓전을 찌를 것만 같아서 가시가 돋쳤다. 그것은 사람

소름 끼치게 할 만큼 일종의 간계(奸計)를 감춘 웃음소리 였다.”해해해. 이건 내가 결코 지

나친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오. 사실 성수신검 정기봉란 자는 그의 쟁쟁하다는 명성이

헛되이 전해진 데에 불과하거든! 십여 년 동안이나 우리 같은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등지

다시피하고 살아왔더니, 범이 없는 산 속에서 원숭이란 놈이 패왕 노릇을 한다는 격으로,

세상 사람들이 정기봉이란 자를 하늘처럼 높이 떠받들어 준 데에 불과하단 말이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흥!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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