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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의 공격을 막아내며 동시에 맹렬한 반격을 가했다.남기화흔 왜방삭은 땅바닥을 살살 기면서

몸을 재빨리 날릴 수 있는 남다른 재간을 지니고 있었다. 상반신을 살짝 쭈그리자, 어느 틈엔지 미

모의 아가씨의 등덜미까지 살금살금 기어 들어갔다. 경각을 지체치 않고 두 젊은 여자들을 양쪽

겨드랑이 밑에 꼈다.몸을 다시 훌쩍 날렸다.순식간에 대여섯 장(丈) 거리를 저편으로 물러서더니

, 여자들을 조심조심 땅 위에 내려놓았다.미모의 아가씨는 어찌나 놀랐는지, 얼굴빛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져서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다. 그런데도 비운만은 대담 무쌍하게 까딱도 하지 않고, 얼른

미모의 아가씨를 얼싸 안으면서 소리를 질렀다.”아가씨, 정신을 차리세요! 아가씨 이렇게까지 겁

을 내시고 인사불성이 되시다니‥‥‥”남기화흔 왜방삭은 두 여자들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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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보 염라가 갑자기 습격해 와서 여자들에게 해를 끼칠까 봐 걱정스럽기 때문이었다.동기 손불이나

북기 한방이나, 그리고 땅딸보 염라나 모두가 무예계에서는 명성이 쟁쟁한 존재들이다. 한 번 손

을 쓰기 시작한 이상, 그것은 사생 결단을 하자는 치열한 결투가 안 될 수 없었다.드물게 보는 무시

무시한 싸움판이 벌어졌다. 바람도 구름도 변색을 해 버리는 듯, 밝은 태양도 눈살을 찌푸린 듯, 세

사람의 장풍(掌風) 소리만이 쉭쉭 천지를 진동하고 사람의 그림자조차 똑바로 분간해 내기 어려

울 지경이었다.이때서야 마차 맨 앞에서 쿨쿨 코를 골며 낮잠을 자고 있던 차부가 어슬렁어슬렁

내려왔다. 비운에게 명령적으로 말했다.”아가씨를 빨리 마차에 모셔 가지고 우리 빨리 떠납시다!”

비운은 아가씨를 얼싸 안고 벌떡 일어섰다. 남기화흔 왜방삭에게 한 마디 감사하다는 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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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어 입을 삐쭉해 보이고 대뜸 마차 위로 올라가 버렸다.남기화흔 왜방삭은 그제서야 멀찍이

사라져 가는 마차의 뒤를 한참 동안이나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가 이편으로 몸을 돌이켜서 싸움

판에 가담하려고 두 손을 맹렬히 흔들기 시작했다.아가씨를 태운 마차는 차부의 쯧쯧하고 혀를 차

는 소리가 요란스런 채찍 소리와 함께 들리자 덜컥덜컥 굴러 나갔다.남기화흔 왜방삭은 한숨을

돌려 가며 싸움판에서 악전 고투하고있는 세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았다.땅딸보 염라는 일 대

이로 대적하고 있으면서도 추호도 힘이 드는 기색이 없었다.십여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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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보 염라의 실력이나 재간이 이렇게 놀라운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챈 왜방삭은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15. 폭풍전야남기 왜방삭은 땅딸보 염라가 큰소리를 탕탕 치면서 삼기들에

게 도전해 오지만 않았다면, 결코 먼저 손을 대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제 와서는 동기 손

불이와 북기 한방이 승리를 거둘 만한 승산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지라, 이것저것을 헤아리고 있

을 만한 겨를이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