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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기 협잡꾼! 서기란 놈아! 나한테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무슨 짓이냐구? 아무 짓도
아니다! 핫! 핫! 핫!”서기는 나룻배 위에서 여전히 껄껄대며 웃었다. 고개를 끄덕끄덕 어깨
를 으쓱으쓱하면서 다시 이렇게 대꾸했다.”이것이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자업 자득(自業自
得)이란 거다. 네놈은 어째서 세상에 사람도 많은데, 하필이면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남의 물건을 훔쳐냈단 말이냐? 물건의 임자는 나를 찾아와서 야단을 치니 난들 인정상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내가 잠자코 있다면 결국 나는 포도청에 붙들려 가서 억울한 매를
맞아야 할 판이 아니냐?”이때, 조삼도의 계자 연비도 강변으로 올라왔다. 약이 바싹 올라 자
기 잘못을 후회하면서‥‥‥정말,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자는 단순한 착한 마음이, 호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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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탕을 먹고 속임수에 넘어가게 될 줄 뉘 알았으랴. 스승 조삼도가 훔쳐 가지고 온 물건이
이미 서기 주총의 수중으로 들어갔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었다.조삼도는 연방
호통을 쳤다.”서기 ! 이 사기 협잡꾼아! 이놈! 네놈도 육지에서 나와 다시 맞닥뜨릴 날이
있을 것이다. 어디, 두고 보자! 그때엔 누가 어떻게 될지, 네놈도 혼이 날 것을 각오해라!
네놈이 이따위 속임수로 나를 골탕을 먹였다고 해서, 그것이 그다지 놀라운 재간은 못 되
느니라!”그러나 약이 바싹 오른 조삼도와는 딴판으로 서기 주총은 멀어져 가는 나룻배
위에서 태연히 대꾸했다.”이놈! 네놈은 내 모습과 똑같이 변장을 하고 남의 물건을 훔쳐냈
지? 천하의 보물을 수중에 넣고 그 화(禍)는 내게다 전가시키려고 했으니 그건 놀라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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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란 말이냐? 누가 형님이니, 누가 아우니, 따따부따 따질 것도 없다. 네놈은 훔치기로
유명하고 나는 속임수로 유명하다는 것은 삼척 동자도 잘 아는 사실이다. 네놈과 나하고
는 죽기 전까지는 적수(敵手)가 안 될 수 없단 말이지? 네놈이 하는 말, 다 잘 알아들었다
. 핫! 핫! 핫!”서기는 통쾌하게 한바탕 웃고 나서 다음 말을 계속했다.”나는 이미 물건의
임자와 언약을 했다. 이 물건으로 말하자면 내게는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횡재(橫財)
를 한 셈이니까 하루 안으로 임자에게 돌려 주기로 약속했다. 네놈이 재간이 있으면 다시
훔쳐내면 될 노릇이지, 나를 원망할 건 없잖으냐? 우리는 피차간에 하는 일이 다르니까,
강물은 우물물을 침범하지 않기로 하고 지내는 게 어떠냐?”조삼도는 어찌나 격분했던지
, 폐부가 찢어질 것만 같았다. 쉽사리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