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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걸인 도사는 나의 신변 가까이 육박해 들어오더니, 오른손을 획 뻗쳤다. 나의 치명적인 급소

맥문(脈門)을 단숨에 찔러버리자는 배짱이었다.”연비가 대경 실색하며 말을 가로챘다.”그렇구

말구요! 그 걸인 도사라는 늙은이는 무학의 재간이 이상야릇하던데요. 오늘 낮에 여인숙에서 진

령사흉도, 벽안승도 모두 그 늙은이에게 희롱을 당하고도 꼼짝 못했습니다. 이 제자도 그 늙은이

한테 톡톡히 혼이 난 걸요! 아, 참, 스승님!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떻게 해서 스승님을 위험한 지경

에서 구해 드렸다는 겁니까?”그제서야 조삼도는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양이었으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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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성급히 탁탁 내뱉듯 말했다.”아, 그런데 말이다! 늙은 도사는 나의 치명

적인 급소를 일격에 찔러 버리려고 덤벼들면서 별안간 호탕하게 웃어 젖히며 소리를 질렀다. ‘천

기부록을 빨리 내놓아라! 그렇다면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주겠지만‥‥‥ 만일에 끝까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늙은이는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웬일인지 나의 급소를 찌르려고 뻗쳤

오른손이 맥이 탁 풀려서 축 늘어지며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틈을 타서 나는 재빨리 몸을 단

숨에 몇 장쯤 훌쩍 날렸다. 뒤도 돌아다볼 겨를이 없이 그대로 걸음아 날 살려라고 뺑소니를 쳐 버

렸다.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 과연 어떤 사람이 아슬아슬한 고비에 늙은 도사에게 압력을 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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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 줬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됐다.”연비는 한편으로는 노를 저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흥분

된 말투로 물었다.”아, 그렇게 해서 바로 그 걸인 도사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오시게된 거군요?”

“천만에!”조삼도는 강물 위를 이리저리 휘둘러 보고 나서야 다음 말을 계속 했다.”내가 불과 십

리 거리도 달아나지 못했을 때, 나의 등덜미에선 걸인 도사의 징글맞은 웃음소리가 또 지긋지긋

하게 들려 왔다. 다행히 그 늙은이와의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나는 경신술을 최

고도로 발휘해서 간신히 놈에게 붙잡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허허벌판에서 그 늙은 것에게 쫓겨

다니게 되면 도저히 붙잡히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나는 남쪽 성문으로 몸을 날려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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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섰다. 거리에 오고 가는 많은 사람 틈에 섞여서 어떤 주점(酒店)으로 무작정 뛰어 들어

갔다가 다시 뒷문으로 빠져 나왔다. 그러고는 아무 집에나 닥치는 대로 살며시 들어가서 이 옷 한

벌을 훔쳐서 바꿔 입고, 동쪽 성문 밖으로 뺑소니쳐 나왔다. 이렇게 해서 늙은 것의 손아귀에서 가

까스로 빠져 나온 셈이다. 그러나 나는 그 길로 곧장 이리 달려올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리 돌고

저리 숨고 하면서 간신히 이제야 여기까지 빠져 나온 것이다.”갑자기 언성을 낮추어서 연비에게

속삭이듯 물었다.”넌, 이 강변에서 무슨 수상쩍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