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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아울러 두려움을 갖게 했다.그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단번에 비로 쓸 듯이 훑어봤다.
장백칠웅의 두목격인 백천민이란 자가 대뜸 허리 굽혀 절을 하고나서 성급히 보고를 했다.”장주님
께 아룁니다. 흑해쌍마가 만나 뵙자고 합니다!”성수신검 정기봉은 히죽이 웃었다.마치 대수롭지
도 않은 무술의 이학(異學)을 몸에 지니고 있다는 고수 흑해쌍마 따위는 애당초부터 안중에도 없
다는 거만스런 태도였다.곤륜황승을 바라다보며, 아래턱을 끄덕였다.”황대사(黃大師)! 어디 우리
함께 나가봅시다!”봉명장 안의 여러 고수급 인물들.열두 시첩 중에서 남아 있는 열 명, 그리고 깃
발을 높이 들고 있는시동(侍童)들.창, 칼을 떠받들고 있는 계집종들.그밖에 시첩들의 곁을 바싹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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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는 다른 계집종들.측근자들이 총동원이 되다시피 성수신검 정기봉의 뒤를 따라서 장(莊) 문밖으
로 걸어 나왔다.이번에는 종소리가 기다랗게 여운을 뿜으면서 천천히 아홉 번을 울렸다. 그것은 봉명
장의 장주 정기봉이 출동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구품종(九品鐘)의 소리였다.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극
도로 긴장하기는 했지만, 한 사람도 겁을 내는 기색은 없었다. 장주 정기봉이 친히 출동하니 마음 든
든하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사람들은 내심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그들은 십여 년 동안이
나 그들의 장주 정기봉의 한 자루 신검(神劍)이 무예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어떤 사람
도 그들의 장주가 정말 칼을 쓰는 솜씨를 구경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도대체 우리 장주님
의 신검이란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있는 것일까?””흑해쌍마란 놈들은 우리 장주님의 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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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과연 몇 합(合)이나 버틸 수 있는 위인들일까?””흑해쌍마란 놈들은 뭣 때문에 우리 봉명장
에 나타나서 시끄럽게 구는 걸까?””어제, 전달하라고 한 그 검정 옻칠을 한 봉투 속에는 무슨 사연이
적혀 있었을까?”봉명장의 모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조리 극도의 긴장속에 빠져 있었다.
일종의 호기심조차 없지 않았다.종소리의 기다란 여운이 완전히 끊어진 다음, 봉명루 지붕 꼭대기에
두 날개를 펼치고 금방 날아갈 듯이 목을 길게 뽑고 서 있는, 황금으로 다듬어 만든 금봉(金鳳)의 등
덜미에서 한 폭의 금빛 봉기(鳳旗)가 바람에 나부끼며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야아! 멋있다!”
평소에 자기네들 장주의 행동을 잘 알지 못하는 장 안의 여러 사람들은 내심 흥분과 기쁨을 금치 못
하고 부지중 이렇게 환호의 소리를 질렀다. 이번에야말로, 장주 정기봉이 친히 나타나서 흑해쌍마
란 자들을 대면하게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