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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면 미모의 아가씨는 부처님 같은 마음씨를 가진 착한 사람인지도 몰랐다.서로

잡아 먹을 듯, 눈이 뒤집힌 네 개의 마귀 같은 인간들을 보통사람인 줄만 알고 싸우지 말라 권

고를 하고 있다니?땅딸보 염라의 두 눈이 격분으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다. 두 줄기의

매서운 광채가 화살같이 뻗쳐 나오며, 칼끝을 감추고 있는 듯한 음성으로 소리를 벌컥 질렀다.

“아가씨! 당신의 성씨(姓氏)는 뭐라 하오?”아가씨는 대답을 하기 전에 먼저 쌍끗 웃었다.힐끔

곁눈질을 해서 상대방의 아래위를 단숨에 훑어봤다.”나, 성은 왕(王)이구요. 정씨댁 언니를 찾

아가는 길인데 당신네들은 뭣 때문에 싸움을 하려는 거죠?”땅딸보 염라는 이 순간에 퍼뜩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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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바가 있었다.아가씨의 눈초리가 아주 보드랍고 얌전한 듯하면서도, 어딘지 날카로운 안광

속에는 일종의 심상치 않은 매서운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다.땅딸보 염라는 치밀어 오

르던 격분이 스르르 누그러졌으며, 힘을 잔뜩 주고 있던 두 어깨도 축 처지기 시작했다.”이렇

게까지 싸움을 무서워하는 예쁜 두 아가씨가 옆에 있으니 세 친구들! 자네들도 잠시 손을 멈

추는 것이 어떨까?”삼기 중에서 남기화흔 왜방삭은 홀연 가슴속이 섬뜩함을 느꼈다.이 미모

의 아가씨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그러면 어떻게 심상치 않으

냐?거기 대해서는 뭐라고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었다.어쨌든 아가씨의 이상한 눈초리와 시

선이 맞부딪치기만 하면, 전신의 맥이 탁 풀려 버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놈은 내심 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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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봤다.’이상한 일이다. 이 왜방삭은 일평생 여색(女色)을 가까이 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째서 이 아가씨와 눈길이 한 번 마주치기만 하면 전신의 맥이 탁 풀려 버리는 걸까?’

왜방삭 혼자만이 그럴 뿐 아니라, 소면동기 손불이도, 조객북기 한방도 꼭같은 심정 이었다.

아가씨는 네 사람이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소리 없는 미소를 입가에 띠었다.

“인제 됐어!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역시 서로 둥글둥글 지내는 게 좋지, 주먹다짐

을 하고 발길질을 하고 싸움을 하면 뭘 해요?”왜방삭이 수상쩍은 생각을 금치 못하고 무서운

눈초리로 아가씨를 노려보며 위엄 있는 음성으로 힐문이나 하듯 소리를 질렀다.”아가씨는

방금 누구를 찾아간다고 그랬소?””나는 정씨댁 언니를 찾아간다니까요! 아, 참 당신네들

도 정씨댁 언니를언니를 잘 아실 거예요!”여자에게 언제나 엉큼스런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