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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사람의 음성 같지 않았다.소세옥은 일찍이 한 번 대결해 본 적이 있었지만, 그의 외관을
대해 보기는 오늘 밤이 처음인 셈이다. 그러나 역시 그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끝까지 알아
볼 도리가 없었다.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무영객만큼 뛰어난 무술
재간을 몸에 지닌 사람이, 어째서 일부러 머리와 얼굴 전체를 헝겊으로 가리고 사람에게 보이
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또 그의 진짜 성명까지 남에게 알리지 않으려 하며, 방(幇)의 모든
인물들까지 모르고 있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또 이렇게 생각해 봤다.’단지 두 가지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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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현재 무예계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인지
라, 의식적으로 자기 얼굴을 알리기 싫다는 점. 둘째로는 자기 얼굴이 추악하게 생겨서 남에게
보이기 싫다는 점 ‥‥‥’몇 번이고 거듭 생각해 본 결과, 소세옥은 역시 자기의 첫째 추측이 가장
타당한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왜냐하면, 무영객쯤 되는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물은, 한
번 무예계를 쥐락펴락, 제패해 보고 싶은 야망이 가장 강렬할 것이다. 그래서 무영객이라는 괴상
한 별명을 써서, 일부러 하나의 신출귀몰한 방파를 만들어 놓고 양면 작전을 하자는 의도임에 틀
림없을 것이다.성공하는 날에는 목적을 완전히 달성하여 무예계의 패자가 될 수 있고, 만약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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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다면 즉각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나서면 여전히 무예계에서 혁혁하고 쟁쟁한 인물로 행
세할 수 있을 것이니, 창피도, 망신도, 아무 것도 털끝 만한 손해를 볼 까닭이 없는 것이다.여태까
지 무예계에서는 이런 기묘한 양면 작전을 써 온 인물은 지극히 드물었다.그러나 이 무영객이란 인
물이야말로 십중 팔구 이런 남다른 야심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소세옥은 거의 단정적인 해석을
내렸다.그는 다시 마음속으로 현재 무예계에서 명성깨나 떨치고 있다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모조
리 더듬어 봤다.그러나 무영객이라는 별명으로 행세하는 이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 그것만은 도무
지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소세옥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는, 당대 무예계의 소위 일류 고수급 인물
들 중에서 무영객만큼 신비스러울 정도의 불가사의한 경신술을 지닌 사람은 도저히 찾아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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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이었다.소세옥이 이 궁리, 저 생각, 정신을 잃고 있을 때, 별안간 청성파의 두령 구양흔이 껄
껄껄 호탕하게 웃는 소리가 들려 왔다.”허허허! 헛! 헛! 수고했다고까지 하실 거야 있겠소? 여기는
나의 본거지인 청성산도 아니구‥‥‥ 또 선생께서는 무예계에서 공인받으신 어떤 방주도 아니
신데‥‥‥‥ 나, 구양흔이 육대 문파 중의 청성파의 대표자로서 어떤 무명(無名)의 인사 한 분
을 기다리고 있었기로서니 ‥‥‥ 수고랄 것까지야 있겠소!”무영객은 구양흔의 말을 듣고 나더
니, 짐승같이 징글맞은 음성으로 서슴지 않고 대꾸했다.”우후후흥! 육대 문파라고? 그대들은 자기
자신이 비범한 인물이라고 스스로 과시하지 마시오! 이제, 내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해 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