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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 있는 나무들까지 가느다란 가지들이 애처롭게 바르르 떨다가 꺾여지고 말았다.
청성파 당대의 두령 구양흔도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결코 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거기
다 또 죽음을 각오하고 덤벼드는 싸움이고 보니, 순식간에 모래와 돌이 회오리바람에
휘말리듯 천지를 어지럽게 했고, 별도 달도 빛을 잃은 듯, 실로 무예계에서 드물게 보
는 결사적인 대결의 장면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결투는 십여 합이나 계속되어 나갔
다.소세옥은 전심 전력을 두 눈으로 집중해서, 무영객의 싸우는 수법을 통해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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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비밀을 파악할 만한 실마리라도 찾아내 보려고 무척 애썼다.
그러나 아무리 오랫동안 주의해 봐도 무영객이 발휘하고 있는 수법은 신출 귀몰하고
기기 묘묘할 뿐, 일찍이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것이었다.결국, 그의 무학이란 것이 어
느 문파에서 나왔다는 사실조차 더듬어 낼 길이 없었다.바로 이 순간에,”우후후흥!”
무영객의 괴상 망측한 웃음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무섭게 들려 왔다.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에는,”끄으으응!”구양흔의 몹시 괴로와하는 신음 소리가 처참하게 들려 왔다.
사람의 그림자가 퍼뜩 둘로 갈라졌다.무영객은 처음 제자리에 버티고 선 채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구양흔은 두 다리가 비칠비칠, 전신이 흔들흔들 했다. 상처를 입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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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했다.무영객은 시종 여일, 거만한 웃음소리를 되풀이했다.”헤헤헤! 그렇다! 나의 공
격을 열 장 이상 받아 넘길 만한 인물이 무예계에 몇 사람 없다! 그대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각을 달리 한다면, 나도 다시 고려할 점이 있지만‥‥‥‥”구양흔은 상대
방의 맹격에서 받은 격심한 충동 때문에 위로 용솟음쳐 오르는 혈기를 억지로 참느라
고 얼굴빛이 처참하게 창백했고, 보기에 무서울 정도였다.처량한 음성으로 크게 웃
었다.”허허허! 헛! 헛! 내 목숨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까지는, 너무 지나치게 의기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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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할 것은 없소!”말을 마치자, 또 한 번 몸을 바람처럼 가볍게 날리며 손바닥을 홱 뒤
집었다. 바윗돌이 떨어지듯 거창한 장풍이 그림자와 함께 무영객을 향하고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무영객은 도리어 목청을 높여 호통을 칠 뿐이었다.”이런, 천
둥 벌거숭이같이 주책없는 자야!”말소리가 그칠락 말락한 순간에, 무영객은 재빠르게
두 손을 묘하게 휘둘렀다. 들이치는 것도 아니고, 움켜잡으려는 것도 아니면서도, 그
의 두 손은 청성파의 두령 구양흔에게 맹공을 가하며 육박해 들어갔다. 그의 몸뚱어
리가 육박해 들어오는 찰나, 주춤하더니 몸을 빙글 돌리는 척하자, 홀연 달빛 아래는
대여섯 개의 무영객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