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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힘과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손가락이 당장에 꺾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억지로 참았다.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다시 용기를 내서 민첩하게 몸을 날렸다.약 일 장쯤 뒤로 물러섰
다,자운 아가씨가 몸을 날리는 바로 그 순간에, 일견사의 무시무시한 휘파람 소리가 쇳소리처
럼 들려 왔다.쉭! 쉭!그는 몸을 땅 위로 약간 솟구쳐 올리더니 허공에 뜬 채로 징글맞게 웃으면
서 소리를 질렀다.”핫! 핫! 핫! 이 철부지 아가씨야! 죽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아 둬
야 해! 허허허‥‥‥ 헛 ! 헛!”웃음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일견사 허비의 그림자는 몽롱한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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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삼켜져 들어가서 아가씨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자운 아가씨는 곧 일견사의
뒤를 추격해 볼 생각도 했다. 그러나 ‘죽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라!’고 한 일견사의
말을 생각했을 때 갑자기 가슴이 뜨끔했다.또 손가락 끝이 시큰시큰하고 저려 들어오는 것을 깨
닫지 않을 수없었다. 한줄기 얼음장같이 싸늘한 한독기(寒毒氣)가 팔줄기를 타고 위로 뻗쳐 올
라오고 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일견사란 자는 지풍 속에서만 독기를 내뿜는 것
이 아니라, 그의 전신 어느 곳을 건드려도 거기서 힘을 떨쳐 내기만 하면 역시 똑같은 독기를 내
뿜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확인했다.그런 까닭에 자운 아가씨가 그의 왼편 어깨에 손가락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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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을 가했을 때, 그는 한 발자국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간단히 어깨를 움츠러뜨렸다가 으쓱하
고 치받아서 아가씨를 골탕을 먹였고,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상을 입게 한 것이다.아가씨의
탐스럽고도 아리따운 얼굴이 금시에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오른손에 잡고 있던 칼이 쨍그렁
소리를 내면서 땅바닥에 떨어졌다. 자기가 손에 잡고 있던 칼이 자기도 모르게 땅에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을 때, 등덜미에서 복면을 한 사나이의 음성이 들려 왔다.”아가씨 ! 이게 어찌
된 일이오?”자운 아가씨는 몸을 돌이키며 원망스럽다는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저도 저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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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같은 한독기를 쐬었어요!”복면을 한 사나이는 이를 악물고, 자기 어깨를 찌른 한독기가
전신으로 퍼지지 않도록 기를 쓰고 있는 판이었는데, 아가씨마저 그놈의 독기를 쐬었다는 말
을 듣자, 자기 자신이 중독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반문했
다.”아가씨! 그자의 단혼지 수법에 중독이 되셨단 말이오?”자운 아가씨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
면서 대답했다.”아녜요! 그자는 손가락에서만 독기를 내뽑는 것이 아니라‥‥‥ 제가 그자에
게 손가락으로 일격을 가했을 때, 그자는 자신의 혈도(穴道)에서도 독기를 뿜어 내서 저를 톡톡히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