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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쇠로 만든 조그만 상자갑 속에 넣어서 몸에 지니고 다니다가, 필요한 경우에 손가

락으로 퉁겨 버리는 것이다.이 수면제는 불과 이삼 분 동안만 지나면 자발적으로 하얀 연기를

뻗쳐 내게 마련이다. 본래가 아무 냄새도 모르고 잠이 든 사람은 말할 여지도 없었다.맑은 정신

으로 방안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알아내기 어려운 것이다. 또 이 잠드는 연밥에서

뻗쳐 나는 하얀 연기는 그것이 한 번 코에 스치기만 하면, 흡수해 들인 사람은 당장 잠에 곯아

떨어져 버리게 마련이다.그러나 그뿐이랴.또 한 가지의 기기 묘묘한 성능과 효과를 지니고 있

는 것이다.그것은 바로 연기를 쐰 사람에게 음탕한 정욕을 자극하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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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특히 그것이 여자일 경우, 일단 깔고 앉아서 또 다른 한 가지의 약물을 교묘하게 사용하여

잠드는 연밥의 최면성을 제거해 버리면, 그 여자는 이미 꼼짝달싹도 못하고 배 위에 있는 남자의

지배를 받아야할 뿐더러, 반항할 도리가 없음은 두말할 것도 없고, 전혀 반대로 마음속에 치밀어

오르는 음탕한 정욕을 누를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웬만한 여자면 십중 팔구, 반항은

고사하고 극도로 자극하는 정욕의 발동에 몸부림치며 이루 형언키도 어려운 황홀감에 도취하게

된다.정말, 이상한 독을 품은 비길 데 없는 음탕한 약물로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자의 손아귀

에서 몸을 망쳤는지 모른다.벽안승은 분단장을 곱게 한 자운 아가씨의 아리따운 얼굴을 한참동안

이나 정신 잃고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더군다나 산봉우리처럼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두 개의 유

방으로 시선이 쏠렸을 때, 그는 가슴속에서, 그리고 전신의 혈관 속에서 분화구처럼 치미는 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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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욕의 불길을 누를 도리가 없었다.”헤헤헤‥‥‥ 헤헤‥‥‥”그는 징글맞은 음성으로 기탄 없

이 웃으며 자운 아가씨의 의복의 단추를 풀고 앙가슴을 활짝 열어 젖혀 보려고 했다.그러나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랴.그가 막 손을 떨치려고 하는 찰나에, 난데없이 뒤쪽 들창 밖에서 누군지

냉소를 터뜨리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흐흐흥! 이 친구! 나하고 이야기 좀 해보는 게 어때?”

벽안승은 전신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홱 몸을 돌이켰다.전광 석화같이 날쌘 동작으로 홱 몸을 날려 들

창문 밖으로 단숨에 뛰쳐 나왔다. 그러나 들창 밖은 죽음같이 조용하고 사람의 그림자하나도 찾아

낼 수 없었다.벽안승은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괴상한 일인데? 분명히 사람의 웃음소리와 말소리

가 들렸는데 어째서 아무 것도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