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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나의 원수라고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 맞았다! 이 늙은이는 일찍이 오묘 불가사의한 천하제일방
방주의 말을 듣고, 추운검객의 일가가 몰살당한 것이 이 방의 소행인 줄 알고 있는 모양이지만, 나
자신이 과연 추운검객과 관련성이 있는지, 없는지 누가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왕영은 여기까지
생각하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바로 이점이 소생이 한시 바삐 알고 싶어하는 일이오. 그런데 노인
께선 무슨 까닭으로 이 일을 꼬치꼬치 물으시는 거요?””나는 어떤 옛날 친구 한 사람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이오.””옛날 친구라니요?””맞았네! 한 번도 얼굴을 대해 보지 못한 옛적 인물에게 관
심이 있네.””그게 누구란 말씀이오?””이 늙은 것이 좀 이상한 질문을 하더라도 젊은 협객은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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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대답해 주겠나?””말씀해 보시오!””젊은 협객의 오른편 가슴에는 두 개의 젖꼭지가 달려 있나?”
왕영은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깜짝 놀랐다. 까닭을 알 수 없다는 눈초리로 반문했다.”노인은 무슨
의미에서 그런 것을 물으시는 거요?””나의 옛적 인물이라는 그 사람이 바로 그랬기 때문에‥‥‥”
노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소름 끼치도록 징글맞은 냉소 소리가 들려
왔다.”에헤헤헤 헤헤! “그 냉소 소리는 귀신의 음성과도 같이 무시무시하게 들려 왔다. 음산하고 공포
에 가득 찬 그 냉소 소리가 들려 오자, 비단 왕영 혼자만이 전신을 부르르 떨었을 뿐 아니라, 무예계
에서 수십 년 동안이나 쟁쟁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아미수로 노인도 진저리를 치며 몸을 오싹 떨
고, 별안간 두 눈을 딱 부릅뜨며 뒤로 물러섰다.왕영은 목청을 뽑아서 호통을 쳤다.”어떤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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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수로 노인은 번쩍번쩍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휘둘러 봤다.어슴푸레한
달빛 속에 별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하늘 아래 사람의 그림자라곤 하나도 찾아낼 수 없었다.두 사
람이 서 있는 지점에서 열 장 이내 거리에는, 사람이 몸을 숨길 만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그런데
도 그 소름 끼치도록 징글맞은 웃음소리는 분명히 두 사람이 서 있는 지점에서 불과 너댓 장 거리
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서 들려 왔다.노인과 청년이 아무리 무예계의 고수급 인물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형체도 보이지 않는데 손을 쓰고 덤벼들어야 할 아무런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아미수로
입장이 곤란하고 불리하다고 느꼈음인지, 별안간 두 소맷자락을 맹렬히 휘둘러 두 줄기 거센 장
풍(掌風)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