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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대로 하기로 하지!”일견사 허비는 부상을 입은 상처의 고통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해져
서 견디기 어려운지라, 봉랑자 같은 여자와 옥신각신하고있는 것이 심히 불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판이었다. 마침 봉랑자의 이런 말을 듣자, 다행이다 생각하고 자못 인정을 쓰는 듯, 순순히 응
해 버린 것이었다.그러나 내심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이런 계집애의 목숨을 살려 둔다
는 것은 후환이 시끄러울 일이지만, 내가 천기부록만 입수하고 나면, 앞으로 서서히 처치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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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이렇게 결심을 하자 또 한번 거침없이 확답을 했다.”그래, 그래, 그렇게 하
기로 하지!”봉랑자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한 발자국을 앞으로 걸어 나와서 오른손을 불쑥 내밀었다.
“어서 약을 내놓으슈!”일견사는 봉랑자의 오른팔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순간, 재빨리 몇 자 거리를
비켜 섰. 봉랑자의 졸습을 겁냈기 때문이었다.그 꼴을 보자, 봉랑자는 배꼽을 움켜쥐고 자지러질
듯 웃었다.”오호호! 이봐유! 그게 무슨 꼴이란 말이유! 이 봉랑자가 졸습을 해놓고 노인께 해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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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달라고 할 만치 비겁한 계집애인 줄 아시나봐!”일견사는 어색하고 쑥스런 기색으로 멋없이 너
털웃음을 쳤다.”헛! 헛! 헛! 겁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헤헤헤! 누구에게나 제 몸을 방비하
고 싶은 마음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니까‥‥‥‥””좋아! 해독제를 빨리 주시우!”일견사도 성급히
말했다.”내가 먼저 저 물건부터 꺼내도록 해주고 나서 ….”봉랑자가 그 말에 응할 리 없었다.
“그건 안 돼우! 물건만 손에 넣고 나서 해독제는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한다는 거유? 역시 해독제
를 먼저 주시우! 그러고 나서 저 물건을 꺼내 가시도록 할 테니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나 서로 옥신각신.피차간에 꼭같이 상대방의 속임수에 넘어갈까 겁을 내니, 그들의 교환조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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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이행할 방법이 없었다.마지막으로, 역시 봉랑자가 또 꾀를 냈다.”좋아유! 그렇다면 내 또
의견을 한 번 더 말하리다. 우리 피차간에 꼭 같이 멀찍이 물러나서, 노인은 그 자리 땅바닥에 해독
제를 놓아 두면, 내가 그걸 집으러 가는 동안에, 물건을 꺼내러 가시면 될게 아니겠수?”일견사가
그 말을 듣고 보니 가장 근사한 방법 같았다.리를 뜨고 싶은 일념 때문에 선선히 대답했다.”그거
참 그럴 듯한 생각이군! 그렇게 하기로 하지! 그렇게 하라구!”이렇게 되어서 일견사는 즉각
에 몸을 옆으로 비스듬히 날려서 십여 장이나 떨어진 곳에 우뚝 섰다.봉랑자도 입가에 간사스런 냉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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