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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둘째! 왜 그러나?””아무 것도 아니오!”시체를 조사하던 장정은 앞가슴을 불쑥

내밀고 음충맞게 웃었다.”헤헤헤‥‥‥ 헤헤‥‥‥ 모조리 억울하게 죽어 버린 단명(

短命) 귀신들뿐이군!”시체를 조사하라고 명령한 장정이 또 말했다.”여보게! 나머지 한

구를 마저 조사해 보게! 그리고 수상쩍은 점이 없으면 빨리 보내 버리세!””그렇게 합

시다!”둘째라고 불리는 장정은 한 걸음을 불쑥 앞으로 또 나섰다. 그리고 네 번째 시체 앞

에 우뚝 섰다. 칼끝으로 그 시체의 얼굴을 가린 하얀 헝겊을 걷어 올리려는 순간이었다.

그는 홀연, 세 번째 조사했던 여자의 시체가 바람결에 꿈틀거리며 마치 자기에게 덤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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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만 같은 생각이 번갯불처럼 머리 속을 스쳐나갔다. 등줄기에 진땀이 오싹하고 흘러 내

렸다.번쩍번쩍하는 칼끝의 광채 밑에서, 네 번째 시체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하얀 헝겊도

다소 걷히기는 했지만, 그 장정은 두 번 다시 시체의 얼굴을 똑바로 볼 용기가 나질 않았다.

힐끗 한 번 보는 척하고 그는 칼끝을 이편으로 획 돌려 버리고 땅딸보 노인이 서 있는 곳으

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고는 칼을 잔뜩 움켜잡고 버티고 서있던 다른 장정에게 천연

스럽게 말했다.”그것 참! 아주 재수가 없는걸! 이번 길에서 맞닥뜨리는 것마다 모조리

죽어 자빠진 송장들뿐이니 ‥‥‥.”버티고 서 있던 다른 장정이 땅딸보 노인을 흘겨보

면서 또 호통을 쳤다.”오늘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아이를 배서 배가 불룩한 여자를

보지 못했느냐?”땅딸보 노인은 역시 기계처럼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천만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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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통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같이 송장이나 끌고 다니는 위인들은, 낮이면 자고

밤에나 길을 가게 되니까 살아 있는 사람들하고는 전혀 내왕이 없습니다! 서방님! 아

무 일도 없으면 저는 또 길을 떠나야겠습니다!”버티고 서 있던 장정은 침을 탁 뱉더니,

서슬이 시퍼런 칼날을 번쩍번쩍 휘두르면서, 불쑥 노인의 앞으로 다가서며 호통을 쳤다.

“이 서방님은 그런 여자를 봤느냐, 못 봤느냐 하는 것을 물었지, 살아 있는 사람과 내

왕이 있고 없고를 물은 게 아니야!”땅딸보 노인은 후들후들 떨리는 몸으로 몇 걸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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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또 뒤로 물러섰다. 어찌나 겁을 집어먹었는지, 음성조차 부들부들 떨려 나왔다.

물쭈물 간신히 대답했다.”모‥‥‥ 모‥‥‥ 못 보았습니다! 서‥‥‥ 서방님!”

“흥! 어디서 병신 같은 늙은이가‥‥‥.”장정은 투덜투덜하더니, 시퍼런 칼날을 또

한 번 번쩍 휘두르며 소리를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