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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적으로 홱 뿌렸다.무시무시한 힘이 줄기줄기 뻗쳐 났다. 광풍 노도가 휘몰아치는 듯한
거창한 음향 속에서, 나뭇가지가 꺾어지고, 잎새가 허공으로 휘날리는 소리까지 들려 왔다.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듯, 그의 장풍의 기세는 천지를 뒤엎을 것만 같았다.지걸
은 홍백 아가씨가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고 방심하고 있는 틈을 노려서 졸격(猝擊)을 가
해 보려고 마지막 발악을 했으나 그의 결사적인 최후의 일격(一擊)도 결국 아무런 효과
도 거두지 못하고 허탕을 치고 말았다.그가 발휘한 무시무시한 바람도 조용히 맥없이 가
라앉아 버렸고, 홍백 아가씨의 칼끝같이 매서운 음성이 등덜미에서 들려 올 뿐이었다.
“에그머니! 내가 몸을 재빨리 피했기에 망정이었지, 아차 했으면 내가 먼저 저승길로 갈
뻔했군! 흥! 명문이요, 정통파의 인물이라고 스스로 뽐내는 그대들이 비겁하게 일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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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자에게다 졸습(猝襲)의 방법을 쓸 줄이야‥‥‥‥”홍백 아가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걸은 미친 듯이 몸을 홱 돌이키고 음성이 들려 오는 방향을 향해서 또 한 번 덤벼
들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몸을 훌쩍 날리려는 바로 그 찰나에, 왼편에서 또 매서운 냉소
소리가 들려 왔다.”해해해‥‥‥ 그대의 세 친구들이 저승길에서 그대를 오래도록 기다
리고 있으니 그만해 두고 빨리 가보시지‥‥‥‥ 염라 대왕한테 가서 상세한 고소장을
내란 말야! 물론 이 홍백이 피고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지걸은 말소리가 들려 오
는 방향으로 또 한 번 재빨리 몸을 돌려서 덤벼들려고 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몸
을 절반쯤 돌렸을 때, 갑자기 허리의 급소인 지당혈(地堂穴)이 비비 꼬이고 시큰시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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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느꼈다.홍백 아가씨가 어디 서 있는지 그림자도 발견하지 못한 채 그대로 땅바닥
에 거꾸러지고 말았다.”해해해 ! 해해!”간드러진 웃음소리와 함께 홍백 아가씨가 바람처
럼 다시 나타났다. 가냘픈 손가락 하나를 꼿꼿이 뻗쳐서 지걸의 사혈(死穴)을 야무지게
꼭 찔러 버렸다.사걸 중의 최후의 하나, 지걸마저 홍백 아가씨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지
못하고 숨져 버린 것이다.연거푸 점창파의 사걸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 흥백 아가씨는, 그
의기 양양하던 품으로 보아서 응당 신바람이 날 일이었다.그런데 웬일인지, 여태까지 간
드러지게 웃고만 있던 홍백 아가씨가, 도리어 멍청히 넋을 잃고 한편에 우두커니 서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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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이었다.땅바닥에 나자빠져 있는 지걸의 시체를 시름없이 내려다봤다. 가엾고 딱하다
는 기색이 아가씨의 얼굴 전체에 분명히 감돌고 있었다.사람을 잔인하게 죽여 놓고 나서,
가엾고 딱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다니? 이것은 확실히 괴상한 심리 상태가 아닐 수 없다
. 그러나 이 순간에 있어서 복잡하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홍백 아가씨의 심정을 알아 줄
사람은 넓은 천지에 하나도 없었다.아가씨는 입 밖에 내서 말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